이달부터 부평구청역 기준 아침 6시대 서울로 향하는 지하철 7호선 열차 평균 배차간격이 10~13분으로 확대됐다. 이상진 제공
[왜냐면] 이상진 | 인터넷 자동차신문 <오토다이어리> 기자
10년 전인 2012년 10월 연장 개통된 지하철 7호선은 인천·부천에서 환승 없이 한번에 서울 강남지역을 오갈 수 있는 노선으로 시민들의 중요한 발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당시 종점이던 부평구청역 기준 하루 이용객은 2만6416명에서 코로나가 터지기 전인 2019년 3만6952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열차 배차간격도 8분에서 6분, 4분대로 줄었다.
문제는 이달부터 터졌다. 출근시간 열차 배차간격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평구청역 기준 아침 6시대 서울로 향하는 열차 평균 배차간격은 10~13분으로 확대됐다. 7시대 열차 배차간격도 7시27분까지 8분대로 늘었다. 7시43분~8시34분 50분 동안에만 기존처럼 4분 간격 배차가 이뤄지고 있다. 아침 6시~7시30분 사이 열차 배차간격을 갑자기 2~3배 늘렸으니, 열차는 기존보다 2~3배 많은 승객을 태우고 달려야 한다. 열차 안 혼잡도가 증가해 승객들의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불필요한 스킨십으로 언성을 높이는 일도 빈번해진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인천교통공사는 “직장인들과 회사원들이 몰리는 집중 출근시간인 7~8시대 집중 배차했다”고 말하겠지만, “웃기는 소리”라고 반박하고 싶다. 인천에서 그 시간에 강남 인근 직장까지 이동하려면 10시나 돼야 도착한다. 인천과 부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은 대개 6시대에, 늦어도 7시대에는 지하철을 타야 출근시간인 8~9시까지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도외시한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의 탁상머리 행정에 시민들만 골탕을 먹게 된 셈이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이용객이 늘고 노선이 길어지면 거점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출퇴근시간 동안 객차 안 불쾌지수를 낮추고, 열차운행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대표적인 거점역인 부평구청역 출발 열차가 사라졌다.
유정복 인천시장님,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님께 묻고 싶다. 지금 시민들과 장난하자는 겁니까? 시민들과 쓸데없는 소모전 하지 마시고, 지하철 배차시간은 원상태로 복구 바랍니다. 시민 입장에서 제대로 운영할 자신 없으면 서울교통공사에 7호선 운영권 다시 가져다주세요. 시민들의 공공재를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공직자 자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