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이소영 | 경기 안양시민
얼마 전 어두운 밤중에 길을 걷다가 쓰러져 있던 전동킥보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걸려 넘어질 뻔했다. 자칫 위험천만한 사고로 이어져 크게 다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인도 한가운데나 차도 끝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져 있는 전동킥보드를 흔히 볼 수 있다. 쓰러져 있는 킥보드를 옆으로 치우려 해도 도난방지음이 크게 울릴 수 있어, 함부로 건드리기도 쉽지 않다. 무질서한 전동킥보드 주차로 인한 ‘길막’(길을 막는 행위)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일본 도쿄의 전동킥보드 주차장 모습. 유튜브 ‘정세월드’ 갈무리
무질서한 킥보드 주차가 시민안전과 편의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일본의 공유 전동킥보드 주차시스템이 조명받고 있다. 위 사진은 일본 도쿄의 전동킥보드 주차장 모습이다. 파란색 선으로 된 사각형이 킥보드 전용 주차구역이다. 전동킥보드는 이 구역 안에서만 대여하고 반납하게 돼 있다. 여기에 세운 뒤 인증사진을 대여 앱에 올리면, 앱에서 파란선을 인식해 반납이 확인되는 식이다.
길거리의 주차구역 표시가 명확하지 않아 아무렇게나 주차하기 쉬운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길거리의 애매한 자투리땅을 킥보드 회사가 렌트·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부수 효과의 발생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도 이런 공유 킥보드 주차장 시스템 도입을 검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