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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길을 잃고 묻고 있는데 / 장석동 수필가

등록 2015-04-01 19:31수정 2015-04-01 19:35

나 길을 잃었소
나도 길을 잃었소
당신도 길을 잃었소
우리 모두 길을 잃었소
나 길을 묻고 있소
나도 길을 묻고 있소
당신도 길을 묻고 있소
우리 모두 길을 묻고 있소
하지만 누구도
대답 없고
기다리라는
메아리만이 허공에
날리니 가슴에 품은
에너지만 소진되는데
비바람에 짙은 안개는
걷힐 줄 모르니
우리들이 갈 길을 누가 알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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