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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장애인의 날, 꼭 특별해야만 하는가? / 김봉근

등록 2015-04-08 19:37

매년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덕분에 4월이 되면 장애인 관련 뉴스와 행사 소식이 들린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하고, 대형마트에서는 장애인 생산품 특별 기획전을 한단다. 나도 오랜만에 장애인의 날 기념 나눔 걷기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1년에 한번, 장애인들에게 이런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기쁘다가도 상당히 조심스럽다. 많은 기사와 행사들이 장애를 꼭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인 것처럼, 장애인은 꼭 배려하고 이해해줘야 하는 사람인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 그 결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에게 또다른 편견을 심어주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장애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대우이다. 실제로 현재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비장애인들과 함께 경쟁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왜 꼭 장애인의 날이 특별해야 할까? 장애인도 평등한 구성원이라고 말하는 사회에서, 장애인을 위한 날이 꼭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한 물음을 던져본다. 평등하다면 비장애인의 날도 있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면서 장애인의 날을 챙기는 것은 무엇인가 모순이다. 결국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는 1년에 한번 반짝 장애인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진지하게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헬렌 켈러의 말처럼 장애는 더 이상 불행한 것이 아니다.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다.

다시 묻는다. 장애인의 날은 꼭 특별해야만 하는가. 아니다. 나머지 364일도 장애인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김봉근 청년, 한달에 한번은 봉사하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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