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학부모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항의를 경남도는 ‘종북세력의 행동’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경남도의 한 여성 도의원은 학부모의 항의 문자에 대해 이렇게 답합니다.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떤지.” 논란이 되자 도의원은 사과하면서 또 이런 말을 남기지요. “순수한 학부모가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의 느낌으로 순수한 학부모를 분류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학부모들의 진상규명에 대해 “종북이다” “순수한 유가족”이라는 단어들이 나왔습니다. 참으로 일관적인 대응인 것 같습니다.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진보좌파 교육감들의 주장이 안타깝다.” 맞습니다. 학교의 주목적은 교육입니다. 한데 단순히 성적을 받기 위한 것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밥을 먹는 것도, 화장실을 가는 것도, 학교로 가는 것도 교육을 위한 행동이지 불필요한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상급식이 공짜가 아니라는 주장도,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들도 많습니다.
“부패를 지지하거나 방관해서 망한 나라는 많지만, 아이들 밥 먹여서 망한 나라는 없습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의 글입니다. 아이들의 무상급식 지급, 정말 이게 망국으로 가는 길일까요? “우리는 ‘종북’이 아니라 ‘종밥’이다.” 경남도 한 학부모의 울분입니다.
김지우 울산 울주군 언양읍 서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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