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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언론은 메르스 확산 예방에 집중하길 / 윤장렬

등록 2015-06-08 18:46

고국에서 전해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독일에서 접하는 요즘 한국 상황은 놀랍고 안타까워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중동지역의 바이러스가 한국까지 확산됐다는 것도 놀랍고, 감염자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치료, 예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사회에 커다란 재앙이 될까 두렵다.

한국 소식을 전하는 언론들은 더욱 한심해 보인다. 신문과 방송이 전달하는 ‘메르스’ 관련 보도 내용들이 오히려 국민에게 더 큰 혼란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의 빠른 확산과 사망자 수의 증가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분명한 공포다. 이 국면에 언론이 해야 할 일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집중 보도라 생각한다. 메르스가 마치 감기 바이러스와 같이 쉽게 감염되고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에도, 정부와 언론의 문제의식은 다른 모습이다. 무능한 정부의 대처 능력이 한심하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보다 한술 더 뜨는 언론이 전체사회의 공포를 확산케 하고 있어 더욱 답답하다.

요즘 신문과 방송이 주요하게 다루는 보도 내용은 ‘정부 비판’이 대부분인 것 같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책임론, 여당에 대한 야당의 공세, 심지어 이제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간의 싸움이 메르스 관련 기사들의 주를 이루고 있다. 마치 세월호 사고에서 유병언의 이야기가 집중됐던 2014년이 떠오른다. 국민들의 생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공방이나 책임전가는 사태가 진정된 뒤에 할 수 있다. 조·중·동은 물론, 대다수 언론이 지금의 메르스 사태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전체사회의 혼란과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메르스 예방 보도’라고 본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 기사보다 바이러스의 확산 실태를 집중 보도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엇박자를 비판하기보다 해외에서 발병했던 메르스 사태를 살펴봐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갈등을 이슈화하기보다 이들이 하고 있는 대처 방안을 분석하고 비교해 효율적인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필자에게 이번 사태는 예사롭지 않은 대형 사고로 인식된다. 사고 현장에 살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더없이 안타깝고 속상하다.

윤장렬 독일 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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