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미
강원 원주시 무실동 ‘재경 기숙사를 아십니까?’라는 <한겨레> 칼럼(9월22일치)을 읽으며 정말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이렇게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창간 당시부터 한겨레를 구독하는 독자로서 칼럼 내용에 이렇게 화가 난 경우는 처음이니 말이다. ‘시쳇말로 쪽팔리는 재경 기숙사’(강원학사)에 아들을 보내 놓고 정말 쪽팔리는 일인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엄마다. 아들이 강원학사에 입소하기 위해 제출한 서류는 가정경제 상황, 원주시내 거주 기간, 성적 증명서 등이다. 이런 내용이 내부적으로 어떤 점수로 환산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아들은 강원 제2학사에 입소했다. 가슴을 졸이며 대학에 합격을 했지만 서울에 지낼 만한 곳이 없이 막막할 때 강원도에서 마련한 기숙사가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지금 서울의 대학생 주거 문제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 지방에 대학이 있는데 서울로 보냈느냐, 왜 서울에 방 한 칸 마련해 줄 경제적 여력이 없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이 원하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고자 한 아들이 있었고 그럼에도 넉넉지 못한 나의 경제적 상황이니 말이다. ‘지역 우수인재를 서울로 보내는 것에 대해 내부 식민지 근성에 찌든 추태’라든가 ‘지자체의 재경 기숙사 건립사업 배경에는 지역출신 인재들이 서울에서 성공해 높은 자리에 오르면 결국 출신 지역을 챙겨주게 될 것’이라는 이런 정치논리는 부모들에게 없다. 단지 지방자치단체 복지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이런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음에 고마움을 갖고 있어야 함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자기가 나고 자란 지역의 혜택을 받고 살았다는 기억을 갖고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지자체가 완전히 독립되어 있지 못하고 ‘서울공화국’에 종속되어 있는 ‘지방식민지’라는 의견에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그 폐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칼럼이 재경학사 설립과 운영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나 다른 지역 학생들과의 공평한 혜택에 대한 내용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전국에서 지자체가 마련해준 학사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이 ‘줄세우기에 이용당한 불쌍한 지방식민지의 공물이나 진상품’이라고 하거나 ‘인재라는 말을 해주고 싶지 않다’는 이런 악의에 찬 말을 들을 이유는 없다. 아, 나도 끝으로 콕 찌르기 하나. 강원학사는 1975년에 최초 건립되었고 제2강원학사는 2학기 현재 운영중이다.
강원 원주시 무실동 ‘재경 기숙사를 아십니까?’라는 <한겨레> 칼럼(9월22일치)을 읽으며 정말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이렇게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창간 당시부터 한겨레를 구독하는 독자로서 칼럼 내용에 이렇게 화가 난 경우는 처음이니 말이다. ‘시쳇말로 쪽팔리는 재경 기숙사’(강원학사)에 아들을 보내 놓고 정말 쪽팔리는 일인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엄마다. 아들이 강원학사에 입소하기 위해 제출한 서류는 가정경제 상황, 원주시내 거주 기간, 성적 증명서 등이다. 이런 내용이 내부적으로 어떤 점수로 환산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아들은 강원 제2학사에 입소했다. 가슴을 졸이며 대학에 합격을 했지만 서울에 지낼 만한 곳이 없이 막막할 때 강원도에서 마련한 기숙사가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지금 서울의 대학생 주거 문제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 지방에 대학이 있는데 서울로 보냈느냐, 왜 서울에 방 한 칸 마련해 줄 경제적 여력이 없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이 원하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고자 한 아들이 있었고 그럼에도 넉넉지 못한 나의 경제적 상황이니 말이다. ‘지역 우수인재를 서울로 보내는 것에 대해 내부 식민지 근성에 찌든 추태’라든가 ‘지자체의 재경 기숙사 건립사업 배경에는 지역출신 인재들이 서울에서 성공해 높은 자리에 오르면 결국 출신 지역을 챙겨주게 될 것’이라는 이런 정치논리는 부모들에게 없다. 단지 지방자치단체 복지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이런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음에 고마움을 갖고 있어야 함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자기가 나고 자란 지역의 혜택을 받고 살았다는 기억을 갖고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지자체가 완전히 독립되어 있지 못하고 ‘서울공화국’에 종속되어 있는 ‘지방식민지’라는 의견에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그 폐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칼럼이 재경학사 설립과 운영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나 다른 지역 학생들과의 공평한 혜택에 대한 내용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전국에서 지자체가 마련해준 학사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이 ‘줄세우기에 이용당한 불쌍한 지방식민지의 공물이나 진상품’이라고 하거나 ‘인재라는 말을 해주고 싶지 않다’는 이런 악의에 찬 말을 들을 이유는 없다. 아, 나도 끝으로 콕 찌르기 하나. 강원학사는 1975년에 최초 건립되었고 제2강원학사는 2학기 현재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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