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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전통시장 화재 예방에 솔선수범을 / 이성호

등록 2016-12-19 18:17수정 2016-12-19 19:32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지난달 30일 새벽 2시께.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점포 679개소가 다 타버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진압활동에 나선 소방관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서문시장은 1922년 시장의 모습을 갖춘 이후 지금까지 5번의 큰불이 났다.

전통시장은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통로가 노점상 좌판으로 뒤덮여 있어 소방차가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면 대량으로 적재된 상품 등으로 인하여 급격하게 연소가 확대된다. 석유화학제품은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진압을 어렵게 해 대형화재를 이끄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기 때문에 인명피해의 위험성 또한 높다. 전통시장은 불이 자주 날 가능성이 높아서인지 보험도 잘 받아주지 않거나 보상액수가 적어 많은 상인들이 개별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없이 드나드는 상인이나 고객들이 버린 담뱃불, 겨울철 난방용 난로 등도 화재 주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총 219건으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7억여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시장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시장별로 소방시설 자체점검을 철저히 하고 소방시설 사용요령 등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불이 났을 때 옆으로 번져 큰불이 되지 않도록 시장에서는 소방차 진입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진입로에 쌓아둔 물건과 좌판으로 소방차 초기 출동이 방해되지 않도록 평소에도 물건 정리와 배치가 화재에 취약하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점포마다 소화기를 갖춰 놓는 것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초기 화재에서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다는 말이 있다. 노후 누전차단기와 옥내 배선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내장재는 단열재를 사용하고 방화구획 및 자동방화셔터 등을 설치해야 한다. 대규모 시장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설비, 소화기 등 반드시 적합한 자동소화설비를 충분히 설치해야 할 것이다.

화재는 한번 발생하면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 선의의 피해자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 화재보험에 적극적으로 가입하여 안전에 대한 자기책임 실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화재는 내 주변에서 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부터 가져야 한다. 이웃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의 실천 의지에 따라 내 가족과 이웃들이 화재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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