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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인명진 목사님에게 드리는 글 / 이천우

등록 2017-01-02 18:18수정 2017-01-02 19:28

이천우
안동동안교회 원로 목사

인명진 목사님은 박정희 군사 독재에 저항하다가 감옥에 가셨다고요.

그런데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독재 정권에는 침묵하며 군사독재의 후예인 한나라당을 위하여 윤리위원장을 하고, 이제는 다시 박근혜와 그의 골수 지지자들을 위하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으셨습니다. 독재 타도에 헌신하셨다고요, 민주 회복을 위하여 감옥에 가셨다고요. 그런데 오늘은 왜 군사독재의 후예 당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까.

민주 인사들에게 하늘에 사무치는 고통과 죽음을 준 자들을 위하여 봉사하겠다고요. 이 땅의 정의와 민주 평화 통일 세상을 위하여 싸우다가 눈감지 못하고 억울하게 숨져간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그들이 흘린 피와 눈물과 땀이 있었기에 이 땅에 민주 세상이 왔는데, 그들에게 가혹한 고통을 주면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후퇴시킨 자들을 위하여 봉사하겠다고요.

인명진 목사님, 돈으로 감투를 사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명예와 권력이 탐나서 비대위원장이 되셨나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교단의 수치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처사입니다. 범죄한 대통령, 국정을 농단하여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대통령, 무능하고 위선적이고 독재적인 대통령, 국민의 90% 이상이 저버린 대통령과 그에게 끝까지 충성을 하겠다는 자들을 돕겠다고요. 목사직을 내려놓고 통합교단에서 탈퇴하고 그 더러운 일을 하십시오. 누굴 보고 배지를 떼라 마라 하십니까. 당신이 무슨 권리로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의 목을 자르겠다는 것입니까. 끝까지 남아 박근혜에게 충성을 바치겠다는 자들인데 당신이 무슨 권리로 청소를 하겠다는 것입니까. 당신은 그런 자격도 권리도 없습니다.

인명진 목사님, 당신은 민주화 동지들을 배신했고 농민 노동자 청년 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당신은 박근혜와 함께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가십시오. 아니면 그렇게도 감투가 탐이 나거든 아주 새누리당 당수가 되십시오.

한때는 야당 갔다 여당 갔다 하는 국회의원을 보고 철새라고 비난하더니 당신이야말로 철새의 원조입니다. 당신은 민주투사로 행세했지만 사실은 독재자에게 빌붙어 명예를 누리고 있습니다. 힘 있는 자에게 붙었다가 진보에 붙는 야누스입니다. 언제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비난하더니 이제는 새누리당에 몸을 담그셨습니다. 자기가 임명한 검찰에 의해 고소를 당하고,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새누리 당원들에 의하여 탄핵을 당한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을 위하여 개혁을 하겠다니 분노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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