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주
고려대 공과대학 교수 하늘로 솟구치는 폭포수. 이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한가? 나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건전하고 균형 잡힌 식견의 과학자라면 모두 이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답은 간단하다. ‘중력보다 더 큰 힘이 하늘에 존재한다’는 가정만 추가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면 늙지 않을 것이고, 지구의 축이 바뀐다면 여름에 눈이 올 것이다. 자외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텅 비어 있을 것이고, 적외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밤도 여전히 환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과학적 가정과 과학적 결론을 결합한 것이다. 즉, 과학이라는 한계 내에서의 상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과학적 틀 안에서 세상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다. 수차례 노벨 물리학상으로 완성된 표준 모형이 우주의 5%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인류는 종교적 가정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만약 내생이 있다면… 만약 윤회가 있다면… 만약 신이 있다면…. 가정을 덧붙이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니 더 큰 이해를 위해 종교적 가정을 덧대는 것 역시 개인의 자유일 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성진 교수의 창조과학회 이사 경력이 세간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합리적, 비과학적 사고체계를 지향하는 단체의 이사였던 사람이 어떻게 과학 유관 부서의 장관이 될 수 있냐는 논란이다. 옳을 수도, 그를 수도 있다. 그가 좀더 큰 세상의 이해를 위해 다양한 종교적 가정을 전제로 활동했다면 이는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자유이다.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종교적 가정까지 과학이라 주장한다면 이는 과학 유관 부서 장관으로서의 심각한 결격 사유이다. 그의 창조과학회 전력은 종교적 활동인가 과학적 확신인가? 이는 청문회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아무 가정 없이도 하늘로 솟구치는 폭포수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합리적인 과학기술인들의 거센 저항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고려대 공과대학 교수 하늘로 솟구치는 폭포수. 이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한가? 나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건전하고 균형 잡힌 식견의 과학자라면 모두 이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답은 간단하다. ‘중력보다 더 큰 힘이 하늘에 존재한다’는 가정만 추가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면 늙지 않을 것이고, 지구의 축이 바뀐다면 여름에 눈이 올 것이다. 자외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텅 비어 있을 것이고, 적외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밤도 여전히 환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과학적 가정과 과학적 결론을 결합한 것이다. 즉, 과학이라는 한계 내에서의 상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과학적 틀 안에서 세상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다. 수차례 노벨 물리학상으로 완성된 표준 모형이 우주의 5%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인류는 종교적 가정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만약 내생이 있다면… 만약 윤회가 있다면… 만약 신이 있다면…. 가정을 덧붙이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니 더 큰 이해를 위해 종교적 가정을 덧대는 것 역시 개인의 자유일 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성진 교수의 창조과학회 이사 경력이 세간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합리적, 비과학적 사고체계를 지향하는 단체의 이사였던 사람이 어떻게 과학 유관 부서의 장관이 될 수 있냐는 논란이다. 옳을 수도, 그를 수도 있다. 그가 좀더 큰 세상의 이해를 위해 다양한 종교적 가정을 전제로 활동했다면 이는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자유이다.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종교적 가정까지 과학이라 주장한다면 이는 과학 유관 부서 장관으로서의 심각한 결격 사유이다. 그의 창조과학회 전력은 종교적 활동인가 과학적 확신인가? 이는 청문회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아무 가정 없이도 하늘로 솟구치는 폭포수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합리적인 과학기술인들의 거센 저항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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