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프리랜서 에디터 한국 사회는 청년의 출마에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독일의 아나 뤼어만,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과 같은 젊은 정치인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는 의견과 “정치하기엔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냐”는 의견으로 나뉜다.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부분의 정당 공천이 마무리되고 후보들이 확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 후보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시·도지사, 구·시·군의 장, 시·도의회 의원, 구·시·군의회 의원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청년(40대 미만) 비율은 1%를 넘지 못한다. 심지어 0.1%의 비율도 되지 않는다. 국회에도 청년 의원은 단 2명으로 전체 의원 중 1%도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2030 청년 인구 비율은 2017년 1월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3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대변할 의원은 국회에도, 지방의회에도 없는 것이다. 아무리 청년들의 출마 비율이 적다 하더라도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낮은 지지율과 인지도 때문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서울시장에 무려 세 명의 청년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중당 김진숙(39), 녹색당 신지예(27), 우리미래 우인철(33) 후보가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출마에 응원보단 비난과 비판의 눈초리가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앞서 언급했듯 인터넷 곳곳에선 ‘정치하기엔 아직 어리지 않으냐?’는 댓글이 달리고, ‘청년이 정치를 알긴 뭘 아냐’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일까? 종종 거대정당에서 청년들은 최종 공천에서 떨어지거나, 당선 가능성이 없는 비례후보 뒷번호를 받기 일쑤였다. 우리 사회에서 도대체 어느 정도의 경험과 공부를 해야 청년에게도 정치를 맡길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생길까? 또 이쯤 되면 지금 정치인은 얼마나 많이 알길래 당내 청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전략공천이나 앞번호를 받는지도 궁금해진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퇴사하고 송파을에 출마한 전직 아나운서의 경우, 나이는 논외로 하고 사실 정치적 경험을 따지면 전무하다. 지난 총선에서 알파고 이슈에 휩쓸려 비례의원이 된 전 바둑기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선거철마다 외부인재로 영입되는 사람들 역시 사실상 정치경험이 처음인 사람이 많다. 물론 이들 중 대부분이 특정 분야에서 성공했거나 대단히 많이 알려진 인물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꼭 정치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잘’하리란 보장은 없다. 같은 달리기 선수여도 단거리 선수가 장거리에서도 잘하리란 보장이 없듯 말이다. ‘언제쯤 우리나라에 젊은 정치인이 등장할까?’라며 젊고 능력 있는 정치인을 기다리는 이들의 소망은 사실 멀리 있지 않다. 거대정당 내 유명무실한 청년위원회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수십년째 부여잡으며 당내 활동을 열심히 하는 청년, 정치권 세대교체를 외치며 작년에 창당한 우리미래, 비록 2030 청년의 출마 비율이 전체 0.1%도 되진 않지만 한국의 뤼어만, 마크롱을 꿈꾸며 출마한 청년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리지 않냐?’는 비판이 아니라 ‘한번 해보라’는 기회가 아닐까. 젊고 유능한 정치인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알아보고 발굴해 내는 작업은 우리 유권자의 몫이다. 오늘도 어떤 청년후보자를 그저 나이로만 평가하는 글을 보았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다음 사회를 이끌 젊은 지도자가 나타날 수 있을까. 청년들은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고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을 받아들일, 그들에게 우리 사회를 맡겨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우리가 아닐까.
프리랜서 에디터 한국 사회는 청년의 출마에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독일의 아나 뤼어만,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과 같은 젊은 정치인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는 의견과 “정치하기엔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냐”는 의견으로 나뉜다.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부분의 정당 공천이 마무리되고 후보들이 확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 후보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시·도지사, 구·시·군의 장, 시·도의회 의원, 구·시·군의회 의원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청년(40대 미만) 비율은 1%를 넘지 못한다. 심지어 0.1%의 비율도 되지 않는다. 국회에도 청년 의원은 단 2명으로 전체 의원 중 1%도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2030 청년 인구 비율은 2017년 1월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3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대변할 의원은 국회에도, 지방의회에도 없는 것이다. 아무리 청년들의 출마 비율이 적다 하더라도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낮은 지지율과 인지도 때문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서울시장에 무려 세 명의 청년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중당 김진숙(39), 녹색당 신지예(27), 우리미래 우인철(33) 후보가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출마에 응원보단 비난과 비판의 눈초리가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앞서 언급했듯 인터넷 곳곳에선 ‘정치하기엔 아직 어리지 않으냐?’는 댓글이 달리고, ‘청년이 정치를 알긴 뭘 아냐’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일까? 종종 거대정당에서 청년들은 최종 공천에서 떨어지거나, 당선 가능성이 없는 비례후보 뒷번호를 받기 일쑤였다. 우리 사회에서 도대체 어느 정도의 경험과 공부를 해야 청년에게도 정치를 맡길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생길까? 또 이쯤 되면 지금 정치인은 얼마나 많이 알길래 당내 청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전략공천이나 앞번호를 받는지도 궁금해진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퇴사하고 송파을에 출마한 전직 아나운서의 경우, 나이는 논외로 하고 사실 정치적 경험을 따지면 전무하다. 지난 총선에서 알파고 이슈에 휩쓸려 비례의원이 된 전 바둑기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선거철마다 외부인재로 영입되는 사람들 역시 사실상 정치경험이 처음인 사람이 많다. 물론 이들 중 대부분이 특정 분야에서 성공했거나 대단히 많이 알려진 인물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꼭 정치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잘’하리란 보장은 없다. 같은 달리기 선수여도 단거리 선수가 장거리에서도 잘하리란 보장이 없듯 말이다. ‘언제쯤 우리나라에 젊은 정치인이 등장할까?’라며 젊고 능력 있는 정치인을 기다리는 이들의 소망은 사실 멀리 있지 않다. 거대정당 내 유명무실한 청년위원회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수십년째 부여잡으며 당내 활동을 열심히 하는 청년, 정치권 세대교체를 외치며 작년에 창당한 우리미래, 비록 2030 청년의 출마 비율이 전체 0.1%도 되진 않지만 한국의 뤼어만, 마크롱을 꿈꾸며 출마한 청년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리지 않냐?’는 비판이 아니라 ‘한번 해보라’는 기회가 아닐까. 젊고 유능한 정치인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알아보고 발굴해 내는 작업은 우리 유권자의 몫이다. 오늘도 어떤 청년후보자를 그저 나이로만 평가하는 글을 보았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다음 사회를 이끌 젊은 지도자가 나타날 수 있을까. 청년들은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고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을 받아들일, 그들에게 우리 사회를 맡겨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우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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