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연구교육본부장 노키아의 나라에서 스타트업 나라로 바뀐 핀란드 이야기다. 노키아는 한때 삼성전자와 가전제품에서 경쟁하면서 세계 1, 2위를 다투던 글로벌 기업이었다. 하지만 세계 변혁의 물결을 읽지 못해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당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때 많은 경제인들은 이제 핀란드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며 어떤 학자들은 후진국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걱정도 했다. 하지만 핀란드는 여전히 부유하며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핀란드가 가진 두 가지 강점이 있었다. 첫째는 스타트업이다. 노키아가 망하기 10여년 전부터 핀란드는 스타트업 열풍이 일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핀란드의 스타트업 역사는 30년에 가깝다. 스타트업은 도전정신이다. 아이디어와 작은 기술을 가지고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핀란드 젊은이들은 많은 연봉과 안락한 생활을 보장하는 대기업을 마다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맘껏 펼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앵그리버드로 대표되는 게임기업 ‘로비오’를 포함해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둘째는 실패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문화다. 핀란드에는 매년 11월 말에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가 열린다. 슬러시는 세계적으로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참가해서 기업을 소개하고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는 콘퍼런스다. 몇 년 전 핀란드의 한 유망한 스타트업이 이곳을 통해 20억원 가까운 투자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오래가지 않아 자신의 아이디어로 더는 사업을 이어나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투자자에게 연락을 해서 남은 돈을 돌려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사건은 그다음에 터진다. 소액이든 거액이든 이 회사에 투자를 한 사람들이 대표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당신은 실패하지 않았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 ‘그때까지 내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겠다’라며 수많은 응원을 보냈다. 이후 이 창업자는 다른 아이템으로 재도전의 길을 나섰다. 시선을 우리나라로 돌려보자. 현재 대한민국엔 600만명에 가까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하고 있다. 작은 성과를 맛보며 좀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 다 성공의 열매를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좌절하고 혹독한 실패도 할 것이다. 문제는 실패 이후다. 한번 실패를 하면 재기 불능의 상태가 되는 우리 사회적 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폐업(예정) 소상공인의 임금근로자 전환 및 정착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폐업 충격을 완화하고 재기 지원을 목적으로 단계별 맞춤형 희망리턴패키지 제도를 추진해 폐업한 소상공인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의 풀뿌리 근간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해 폐업 이후의 재기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그동안의 경험과 정책적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특히 11월12일부터는 3박4일간 폐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재기의 시작을 함께 하는 힐링캠프가 열린다. 2차에 걸쳐 추진될 힐링캠프는 벌써부터 재기를 희망하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는 시민사회가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실패해서 한두번 넘어졌다면 실패라는 낙인보다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한 위로가 먼저다. 그리고 아픔을 이해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힘껏 응원을 보내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연구교육본부장 노키아의 나라에서 스타트업 나라로 바뀐 핀란드 이야기다. 노키아는 한때 삼성전자와 가전제품에서 경쟁하면서 세계 1, 2위를 다투던 글로벌 기업이었다. 하지만 세계 변혁의 물결을 읽지 못해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당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때 많은 경제인들은 이제 핀란드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며 어떤 학자들은 후진국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걱정도 했다. 하지만 핀란드는 여전히 부유하며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핀란드가 가진 두 가지 강점이 있었다. 첫째는 스타트업이다. 노키아가 망하기 10여년 전부터 핀란드는 스타트업 열풍이 일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핀란드의 스타트업 역사는 30년에 가깝다. 스타트업은 도전정신이다. 아이디어와 작은 기술을 가지고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핀란드 젊은이들은 많은 연봉과 안락한 생활을 보장하는 대기업을 마다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맘껏 펼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앵그리버드로 대표되는 게임기업 ‘로비오’를 포함해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둘째는 실패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문화다. 핀란드에는 매년 11월 말에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가 열린다. 슬러시는 세계적으로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참가해서 기업을 소개하고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는 콘퍼런스다. 몇 년 전 핀란드의 한 유망한 스타트업이 이곳을 통해 20억원 가까운 투자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오래가지 않아 자신의 아이디어로 더는 사업을 이어나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투자자에게 연락을 해서 남은 돈을 돌려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사건은 그다음에 터진다. 소액이든 거액이든 이 회사에 투자를 한 사람들이 대표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당신은 실패하지 않았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 ‘그때까지 내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겠다’라며 수많은 응원을 보냈다. 이후 이 창업자는 다른 아이템으로 재도전의 길을 나섰다. 시선을 우리나라로 돌려보자. 현재 대한민국엔 600만명에 가까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하고 있다. 작은 성과를 맛보며 좀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 다 성공의 열매를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좌절하고 혹독한 실패도 할 것이다. 문제는 실패 이후다. 한번 실패를 하면 재기 불능의 상태가 되는 우리 사회적 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폐업(예정) 소상공인의 임금근로자 전환 및 정착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폐업 충격을 완화하고 재기 지원을 목적으로 단계별 맞춤형 희망리턴패키지 제도를 추진해 폐업한 소상공인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의 풀뿌리 근간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해 폐업 이후의 재기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그동안의 경험과 정책적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특히 11월12일부터는 3박4일간 폐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재기의 시작을 함께 하는 힐링캠프가 열린다. 2차에 걸쳐 추진될 힐링캠프는 벌써부터 재기를 희망하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는 시민사회가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실패해서 한두번 넘어졌다면 실패라는 낙인보다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한 위로가 먼저다. 그리고 아픔을 이해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힘껏 응원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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