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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경기교통공사가 나아갈 길 / 정진혁

등록 2020-06-01 18:01수정 2020-06-02 02:38

정진혁 ㅣ 대한교통학회 부회장·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줄어들고 교통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언택트’로 인한 대중교통 선호도 감소로 승용차 이용이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대중교통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 4차 사업혁명에 큰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대중교통은 영어로 퍼블릭·매스 트랜싯(Public·Mass Transit)으로 일컬어진다. 퍼블릭은 대중교통의 공공성·형평성에, 매스는 대량·효율성에 초점을 둔다. 물론 현실에서 두 정책목표의 차이가 명료하지는 않지만, 지역 특성과 정책목표에 따라 무게중심이 다르게 적용된다. 그런데 경기도의 대중교통은 두 개의 목표가 거의 같은 무게로 공존하고 있다.

경기도의 면적은 서울시의 약 16배로 대중교통 서비스 지역이 넓어 ‘퍼블릭’ 개념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필요하다. 고비용이지만 이동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다. 반면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은 서울·인천 시민에 비하여 하루 80분 정도 더 길게 소비된다. 이는 ‘매스’ 개념도 필요함을 방증한다. 2017년 경기도 시내버스 2507개 노선 중 63%가 적자였다. 이러한 지표들은 경기도 대중교통의 특성을 말해주며 적극적인 처방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방향성이 다른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조정하며 해결해 나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제기된 경기교통공사 설립이 행정안전부 동의까지 마쳤으니 9부 능선에 도달했다. 20년 가까이 걸렸다. 그동안 경기도는 많은 발전과 함께 다양한 도시문제가 생겼다. 광역적 출퇴근의 증가 등으로 교통문제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떨어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경기교통공사가 수행해야 한다.

경기교통공사의 사업은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 추진되어야 한다. 단기는 버스, 환승시설 사업이 주로, 유연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조직의 안정화가 필요하며 버스 산업의 연착륙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계사업에 힘을 써야 한다. 중장기 사업은 철도, 신교통, 역세권 개발이 주가 되어, 조직 확장 및 신사업 창출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경기도 내 철도는 트램 확장, 주민 요구 노선 등으로 시군은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어, 경기교통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양한 교통수단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도민의 교통편의가 극대화되고, 대내외 급격한 환경변화에 빠르고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교통공사가 새로운 교통질서, 안정적인 서비스, 신교통 도입 등으로 많은 사회적 편익을 도출하길 기대한다.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은 미래도시와 교통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라는 소명을 전문가에게 부여했다. 경기교통공사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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