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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한국 우주산업과 뉴 스페이스 시대 / 임철호

등록 2020-06-08 17:29수정 2020-06-09 02:37

임철호 ㅣ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이듬해인 1970년 6월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통신지구국 금산위성센터가 문을 열었다. 위성을 이용해 한국 국제통신 발달을 선도한 금산위성센터는 오늘날 아시아 최대 위성 텔레포트로 자리매김했다. 금산위성센터는 한국통신을 거쳐 현재 케이티샛(KT SAT)이 운영하며 50년 한국 위성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우주는 우리에게 너무 멀었고, 우주 경쟁은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이제 우주산업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엑스(X)가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는 등 국가 주도로 수행되던 우주개발에 민간의 참여가 확대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로 우주경쟁력을 짧은 기간에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저궤도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시리즈와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위성 시리즈를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했으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도 곧 발사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나라 우주산업도 함께 성장해왔다. 2019년 우주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우주산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2014년 248곳에서 2018년 342곳으로 증가하였다. 위성방송통신 분야 참여 기업도 57곳에서 67곳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 분야 매출액은 2018년 약 2조4918억원으로 전체 우주산업 매출액의 약 76%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뉴 스페이스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우주개발에서 민간의 역할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우주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또한 뉴 스페이스 시대 흐름에 맞춰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목적실용위성 3A호,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을 통해 인공위성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하는 한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에도 산·연 공동 설계팀 구성 등을 통해 우주 분야 전문 기업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주기술을 활용한 벤처 창업 촉진에 힘쓰는 등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정부에서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에 근거하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인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개발사업에도 참여하여 향후 안정적인 공공위성 통신망 확보와 위성통신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인 케이피에스(KPS·Korean Positioning System)의 개발 및 운영 사업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국내 관련 산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하여 인류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불확실성과 중대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며 한국형 방역시스템, 이른바 케이(K)-방역이라는 새로운 세계 표준을 제시했다. 그동안 축적한 역량과 우리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언젠가 한국의 위성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활용되며 ‘코리아-위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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