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수도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절의 처마 끝에 매달아놓던 풍경이 도시의 찻집 귀퉁이에 걸려 있다. 풍경은 절의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바람이 내는 청아한 소리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줄 끝에 매달던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그보다 작은 나뭇잎이 걸려 있다. 조금은 낮은 소리를 내게 하려고 표면적이 작은 잎새로 대체한 것인지, 처음부터 저런 모양으로 나온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물고기 없는 풍경은 살짝 어색하다. 하긴 산사와 자연을 연결하던 것이 도심 속에 있는 것 자체가 안 어울리지만, 오만가지 소음 속에서 ‘혹시나’ 하면서 귀를 대보는 찰나의 순간은 그래도 즐거웠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