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둥근 달이 동쪽 하늘에 떠오르고 있었다. 살이 에는 듯한 찬바람에 겨우 얼굴을 들어 쳐다보았다. 달 뜨는 왼쪽으로 메타세쿼이아 꼭대기에 까치둥지들도 함께 보였다. 문뜩 새들도 밤하늘에 달을 바라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새들이 달을 바라본다면 무엇 때문일까? 나는 기쁠 때보다 슬프고 외로울 때 바라보는데…. 새들도 저녁이면 둥지로 돌아와 밤을 지새우듯 나도 가볍지 않은 퇴근길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가고는 있다. 달이 밝기만 하구나.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