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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뮤지엄에서는 지난 13일부터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시 를 진행하고 있다 . 글로벌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 투그레이 ’ 의 미디어 영상을 보다 보면 흐드러지는 꽃잎들과 사운드가 관람객들을 마치 환상의 봄꽃 정원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 같은 착시를 느끼게 한다 . 최근 미국이 한국 국가안보실을 도청한 사실이 <뉴욕타임스> 보도로 알려졌다 . 국가 간의 외교는 관계유지를 위해 때로 다양한 포장을 한다 . 미국의 도청은 두둔하면서 이를 문제 삼는 한국 언론에는 불쾌함을 보이는 우리 정부의 모습을 본다. 진리와 상식에 반하지 않으면서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포장은 불가능했을까 ? 내용만큼 중요한 게 형식이고 형식만큼 중요한 게 태도다 . 황사로 야외 나들이에 제약을 받아 대체재로 찾는 가상현실 속에서 ‘꽃방울 거인’의 힘찬 손짓이 유난히도 우울하게 다가오는 봄날이다 .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