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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의 요임금이 다스리던 평화로운 시절을 ‘강구연월’이라고 한다. ‘번화한 거리에서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평화롭고 풍요로운 풍경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옛날부터 바라는 것이 있으며 달을 향해 소원을 빌었다. 사람들의 소원은 다 이뤄졌을까.
제주 서귀포에 있는 테마파크 루나폴은 ‘달이 떨어진’ 공간이다. 이루지 못한 소원들을 안고 있던 달은 그 무게를 못 이기고 지구에 떨어졌다고 한다. 살기 힘든 세상에 사람들의 소원이 더 많아져서 달의 추락을 재촉한 것이 아닐까.
봄바람마저 쌀쌀한 숲길 사이로 강구연월의 바람은 먼 동화처럼 들린다. 꽃향기를 실었지만 유난히도 찬 봄 저녁 소원의 달이 다시 떠오르길 기원해본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