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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눈앞 이익만 보이는… 그들의 ‘갈택이어’ [ESC]

등록 2023-07-08 06:00수정 2023-07-08 10:36

빛으로 그린 이야기

물고기를 잡는 여러 방법이 있다. 중국의 <여씨춘추>에서 유래하는 ‘갈택이어’(竭澤而漁)도 그중 하나다. 연못의 물을 다 퍼내 고기를 잡으면 당장은 어획량을 늘릴 순 있겠다. 그러나 미래가 없다. 최악의 어로법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 그동안 일본 정부는 인접 국가들의 사고현장 접근을 막고 ,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일방적으로 방류 계획을 진행했다. 우리 정부·여당도 적극 호응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우려를 괴담이라고 치부한다. 과학은 상식을 벗어나선 안 된다. 잠재적 위험성을 최소한으로 낮춰야 하는 것이 과학적 근거를 두는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우리 바다 우리의 연결고리’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바다는 서로를 이어주는 중요한 요소, 연결 매개체, 공동의 대의가 될 수 있다… 바다를 깨끗한 상태로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얼마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게 바다를 이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당부했다.

물과 바다 로 이어진 지구촌을 지켜야 하는 것은 어느 한 사람,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공동 책임이자 의무다.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도 무엇이 미래세대를 위한 결정인지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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