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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산케이 지국장의 색안경

등록 2005-03-06 18:52수정 2005-03-06 18:52

“예기치않게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가 주장하는 ‘일본지배 재평가론’과 ‘친일파 단죄의 배경에 있는 친북파와 좌파의 정치적 의도’의 실태가 매스컴을 통해 한국 여론에 폭넓게 전달됐다.”

일본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이 6일 큰 파문을 몰고온 한 명예교수의 식민지배 찬양론에 관해 전한 내용이다. 한 명예교수의 글이 실린 잡지는 이 신문에서 내는 월간 <정론>이다. 일본 안에선 거의 주목받지 못하는 글이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돼, 자신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주장이 한국 유명인사를 통해 퍼져나갔으니 ‘신바람’이 날 만도 할 것이다.

그러나 친일파 단죄의 정치적 의도가 널리 전달됐다는 제 논에 물대기식 보도는 과거사 왜곡에 이은 또다른 왜곡에 다름 아니다. “노무현 정권은 공산주의 노선 추종자여서 친일파 청산에 적극적이다”라는 한 명예교수의 주장에 동의할 한국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이런 왜곡들이 켜켜이 쌓여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착각과 오해를 키우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특히 <한겨레신문>이 한 명예교수 파문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것을 친북좌파의 비난으로 연결짓고 있다.

이 기사의 작성자는 한국에 오랫동안 체류하고 있는 이 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다. 그가 왜곡된 기사나 주장으로 물의를 빚은 적은 한두번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3월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결의 배경과 관련해 1면 머릿기사로 노 대통령을 학력·빈곤 콤플렉스로 가득 찬 ‘한풀이 정치의 화신’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왜곡된 시각으로 똘똘 뭉친 이런 사람이 한국에서 활개치는 데는 정부와 양식있는 세력의 ‘느슨한’ 대응, 지각없는 일부 인사들이 훌륭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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