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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봄∼날∼은 간다

등록 2008-03-26 18:40

니키 드 생팔 <미의 세 여인>. 폴리에스테르에 채색, 높이 213, 236, 256㎝. 과천 코오롱빌딩 앞.
니키 드 생팔 <미의 세 여인>. 폴리에스테르에 채색, 높이 213, 236, 256㎝. 과천 코오롱빌딩 앞.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세 여인이 ‘몸꽃’을 활짝 피우고 돌아왔다. 겨우내 온실에 갇혔다가 봄과 함께 되돌아왔다. 봄만큼 선동적인 ‘도시의 사건’이다. 뚱뚱하다, 눈·코·입이 없어 괴물 같다, 공터에서 수영복에 춤질이냐…. 타성에 빠진 일상은 <세 여인>의 미를 거부하곤 한다. 몸매 잘빠진 요조숙녀를 키우는 눈과 이성 문화 탓이다. 그것은 몸과 감성을 억압한다. 남성이 여성을, 기술이 생명을 지배하는 바탕이기도 하다. <세 여인>은 여성 작가 생팔이 남성 작가 마티스의 명작 <춤>을 차용해 만들었다. 미술관에 있는 <춤>은 벌거벗은 5명의 여인이 춤추는 ‘반추상’이다. 우리 곁에 있는 <세 여인>은 강렬한 색과 쾌활한 율동을 우려내는 ‘삶’이다. 눈과 남성적 이성의 ‘대상’이 아니라, 생기에 몸 겨워하는 어엿한 삶의 ‘주인’이다. 생명 고파 노래하는 작가 덕에 우리도 삭막한 도시에서 봄의 환희를 만끽하는 주인이 된다. 그걸 못 누리면 봄날은 끝장난다.

공공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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