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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

등록 2008-04-16 17:34수정 2008-04-17 11:33

사진설명/박봉기·안시형·문병탁 <동시상영>. 콘크리트, 높이 6M, 부산 해운대 아펙(APEC) 나루공원.
사진설명/박봉기·안시형·문병탁 <동시상영>. 콘크리트, 높이 6M, 부산 해운대 아펙(APEC) 나루공원.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지난주의 <망치질하는 사람>은 노동자를 10배 정도 확대해 거인으로 만들었다. 이번 것은 반대로 아파트를 20배 가량 축소했다. 걸리버가 대인국과 소인국을 할 일 없이 오간 게 아니다. 때로는 크게 뻥튀기고, 때로는 작게 압축해야 체제가 복잡하게 꼬아놓은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높이로 질을 주장하는 51층 아파트 앞에 그것을 흉내 낸 작품 <동시상영>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똑같이 만들어졌다고 신기해한다. 작가의 의도는 닮음에 있지 않다. 실재와 환영의 ‘간격’을 만들고자 했다. 거리는 성찰과 비평을 부른다. 이게 예술의 역할이다. 요즘 사람들의 꿈이자 상류층의 증표가 된 초고층 아파트를 압축하니 장난감이나 벌집처럼 바뀌었다. 우리가 그토록 목매는 꿈의 크기와 부의 위용이 장난처럼 오그라들었다. 사는 곳이 사는 것으로 대체된 시대, 꿈과 행복만은 사지 말고 살게 하자.

공공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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