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아, <없으면 됐고요>,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5×112.1㎝, 2006. ‘언니가 돌아왔다’전(2008.10.21∼2009.1.4, 경기도미술관)
큐레이터 조선령의 상상공장
“없으면 됐고요!” 누가 말하는 것이며 뜬금없이 뭐가 없으면 됐다는 건지 싶지만 답은 그림 속에 있다. 겨울 바닷가에서 새우깡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산보객과 갈매기떼의 눈치작전은 멀리서 보면 그저 평화로운 풍경일 뿐이지만 당사자들에겐 대학입시 원서창구의 그것처럼 치열하다. 짐짓 외면하는 것 같지만 하나 남은 새우깡이 산보객의 손에서 떠나는 순간 바닷가 모래사장엔 생존을 위한 광풍이 몰아칠 것이다. 이 긴장된 정중동의 순간은 절박하면서도 때로 터무니없는 우리 삶의 모양새를 닮았다. “새우깡, 없으면 됐고요.”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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