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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북쪽 아내에게 / 이기형

등록 2009-01-18 18:33

시인의마을
대체,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지?

낙향 할아버지한테서 사서삼경밖에 배우지 않은

반열 규수가

낯선 청년에게 시편지를 보내오고

다시 집 비는 날 놀러오라고

두 번째 편지까지 보내오다니

조국해방 싸움에 생이별 36년 만에


슬픈 사연 많은 삶을 접고

차마 감아지지 않는 눈을 감았다고

망백 나이 허망한 세상

그대 높은 혼령 앞에

구만리 장천을 바라 터지는 가슴

내 뭔 말 하리오

-시집 <절정의 노래>(들꽃)에서

이기형

1917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도쿄 일본대 창작과에서 수학했다.

시집에 <지리산> <망향> <해연이 날아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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