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훈, 거북이, 혼합 재료, 35×57×25㎝, 2005, (<오래된 미래>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2008.12.11~2009.2.15)
큐레이터 조선령의 상상공장
거북이는 바다에 산다. 박제된 거북이는 더 이상 바다에 살지 않는다. 그래서 박제된 거북이 등에 달려 있는 수도꼭지는 기묘한 느낌을 준다. 더 이상 바다를 헤엄칠 수 없는 대신 스스로 물을 만들어내려는 걸까? 오늘날 우리 모두가 바다 대신 수도꼭지를 갖고 있다. 수도꼭지는 자연적인 것이 불가능할 때 인공적으로 만드는 해결책이기도 하지만 사물을 질서 짓고 가두는 틀이기도 하다. 이 묘한 이중성은 작가가 들려주는 에피소드에서 비롯된다. 초등학교 시절 강제로 투입된 매스게임 시간, 잠시 주어지는 휴식시간에 너 나 할 것 없이 수도꼭지로 달려가 목을 축였다. 쏟아지는 물은 몇 초간의 해방구였지만 결국 수도꼭지에 줄줄이 매달린 아이들은 다른 방식의 휴식을 박탈당했던 것이다.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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