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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큐레이터조선령의상상공장] 가볍게 탈출하기

등록 2009-05-20 22:13

과천 서울랜드 ‘착각의 집’ 사진
과천 서울랜드 ‘착각의 집’ 사진
큐레이터조선령의상상공장
이건 미술작품이 아니라 어떤 집의 사진이다. 왼쪽 사진만 보면 단순히 에어컨이 비뚤게 놓인 것처럼 보이지만, 수평이 맞지 않는데도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 좀 이상하다. 사람들 몸이 묘한 각도를 그리고 있는 오른쪽 사진은 더 그렇다. 답은 단순하다. 이 집은 ‘기울어진 집’이다. 이 집에 들어가면 몸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정신도 약간 어지러워진다. 평평한 바닥처럼 보이는데 걸어가기가 힘들고 벽면의 물건들이 모두 약 30도 각도로 사선을 그리며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 모든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다만 우리의 고정관념이 이 집을 이상한 집으로 만들고 있을 뿐. 기울어진 것은 벽면이 아니라 바닥이라는 것. 단순한 관점의 전환이지만 지구의 중력조차 탈출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다.

조선령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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