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랜드 ‘착각의 집’ 사진
큐레이터조선령의상상공장
이건 미술작품이 아니라 어떤 집의 사진이다. 왼쪽 사진만 보면 단순히 에어컨이 비뚤게 놓인 것처럼 보이지만, 수평이 맞지 않는데도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 좀 이상하다. 사람들 몸이 묘한 각도를 그리고 있는 오른쪽 사진은 더 그렇다. 답은 단순하다. 이 집은 ‘기울어진 집’이다. 이 집에 들어가면 몸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정신도 약간 어지러워진다. 평평한 바닥처럼 보이는데 걸어가기가 힘들고 벽면의 물건들이 모두 약 30도 각도로 사선을 그리며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 모든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다만 우리의 고정관념이 이 집을 이상한 집으로 만들고 있을 뿐. 기울어진 것은 벽면이 아니라 바닥이라는 것. 단순한 관점의 전환이지만 지구의 중력조차 탈출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다.
조선령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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