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강풍의 밤 삽시간에 지났다
언제부터였나, 이른 봄 재래시장에 나서면
손톱부터 새빨갛게 몸이 달았다
종자 옥수수 오백 원, 바짓가랑이 당기는
노파의 명태 손등 마른 살비듬도 살갑다
잠시 후 보리밥집 스뎅 그릇 긁던 사내
연초록 외떡잎 꼼지락꼼지락
마른 땅 뚫고 솟구칠 것 같아
흰소리로, 급식소 밥그릇처럼 벅벅 긁어 대지만
기실 새싹들을 섬길 준비가 되지 못했다
아직은 여전히 한 몸으로 섞이지 못하므로
푸성귀 비비던 숟가락 놓고
목에 걸린 묵은지 손가락으로 파내기도 했다
목련에서 사과꽃으로 이어지던 그 즈음이다 -시집 <꽃이 눈물이다>(삶이보이는창)에서
언제부터였나, 이른 봄 재래시장에 나서면
손톱부터 새빨갛게 몸이 달았다
종자 옥수수 오백 원, 바짓가랑이 당기는
노파의 명태 손등 마른 살비듬도 살갑다
잠시 후 보리밥집 스뎅 그릇 긁던 사내
연초록 외떡잎 꼼지락꼼지락
마른 땅 뚫고 솟구칠 것 같아
흰소리로, 급식소 밥그릇처럼 벅벅 긁어 대지만
기실 새싹들을 섬길 준비가 되지 못했다
아직은 여전히 한 몸으로 섞이지 못하므로
푸성귀 비비던 숟가락 놓고
목에 걸린 묵은지 손가락으로 파내기도 했다
목련에서 사과꽃으로 이어지던 그 즈음이다 -시집 <꽃이 눈물이다>(삶이보이는창)에서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2/20250212500150.webp)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2715.webp)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3664.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