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근, , 55×37×37㎝, 필름, 플라스틱, 2009(‘그림에 대해 알고 싶은 일곱가지 것들’, 2009년 6월8일~7월19일, 이천 아트홀)
사진의 공간과 조각의 공간은 어떻게 다를까? 두 공간이 서로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사진은 회화와 마찬가지로 이차원의 평면에 삼차원의 환영을 담는 매체이고 조각은 삼차원을 점유하면서 그 공간을 다시 창조하는 매체이다. 사진과 조각은 결국에는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물질적 지지체를 통해 보여지는 것이지만, 공간을 만들어내고 가지고 노는 두 매체의 능력은 종종 ‘존재한다’는 말의 평범한 일상적 의미를 다시 질문한다. 고명근의 이 작품 역시 그렇다. 사진이 만들어내는 환영적 공간은 갑자기 실제의 삼차원적 공간에 의해 잘려 나가면서, 깊이와 표면, 가상과 물질이 서로 만나는 접점이 생긴다. 이 접점에서 두 매체는 서로를 반성하면서 서로를 풍부하게 해준다. 조선령 백남준 아트센터 학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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