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혜원, ,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20×70㎝, 2007.(‘The City: media scape vs urban scape: part Ⅱ’, 2009년 7월10일~7월16일, 갤러리 쿤스트독)
로버트 스미스슨은 “도시의 건설 현장은 종종 파괴의 형태를 띤다”고 쓴 적이 있다. 기중기와 굴착기가 동원된 건설 현장은 창조되기도 전에 벌써 파괴의 모습을 갖는 역설적인 풍경이다. 금혜원의 사진도 파괴와 건설이 교차되는 장소로서의 도시에 관심을 갖는다. 공사장에서 임시 가림막으로 사용하는 파란 비닐천이 있는 이 풍경은 작가가 예전에 붙인 제목대로 ‘floating island’(떠도는 섬)이기도 하고 이 사진의 제목처럼 ‘blue territory’(푸른 영토)로서의 존재감을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모래주머니들이 바다에 떠 있는 섬 같기도 하고, 푸른 가림막 그 자체가 도시의 섬 같기도 하다. 공사가 끝나면 사라지겠지만, 생성과 파괴의 교차 지점에서 이 가림막은 스미슨슨이 말한 ‘장엄한 폐허의 풍경’을 보여준다.
조선령 백남준 아트센터 학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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