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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봄 / 강성은

등록 2009-07-26 21:23

소풍, 나뭇잎 한 장으로 수만 개의 태양을 가리는 시간
어쩌면 수만 개의 너

고통, 투명한 거미줄을 몸속 가득 치는 노래
이빨이 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씹어먹는 검은 물

악기,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죽은 선조들의 뼈
제 이름을 부르며 죽어가는 군대

적막의 시간, 검은 재, 빛나는 재, 따스한 재들
어느날 소년들의 머리 위에 새하얀 집을 짓는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창비)에서

강성은

1973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2005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인스턴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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