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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사랑니 / 정양

등록 2009-08-09 18:15

어쩌자고 늙발에 사랑니가 난다
새로 나는 게 아니고
숨어 있던 게 드러나는갑다고
치과의사는 잠시 어이없고 나는 뭘 들킨 것처럼
욱신거리는 것도 계면쩍다
가슴에 묻어둔 눈물이 하늘에
별처럼 글썽거리는 밤도 있었거니
숨기고 감추고 묻어두어도
마침내는 이렇게 드러나는가
이거 드러나면 말썽만 피우는 거라
언젠가는 뽑아버려야 한다며
젊은 간호원은 핀셋으로 톡톡톡
남의 사랑니를 아무렇게나 두드린다

-시집 <철들 무렵>(문학동네)에서

정양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까마귀떼>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 등.

모악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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