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사 링보리(Lovisa Ringborg), , 74×93㎝, Cprint, 2004(Alice’s Mirror전, 2009년 8월4일~8월25일, 갤러리 선 컨템퍼러리)
한 소녀가 차가운 물 위로 머리만 내밀고 숨을 참고 있다. 물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걸까, 혹은 물속에 잠긴 상태를 견디고 있는 걸까. 이상한 막간극 속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이지만, 소녀의 꼭 감은 눈에서 어쩐지 일말의 불안과 함께 이제 막 물 밑에서 일어날 일을 상상해 보는 흥분이 느껴진다. 우리 모두가 사랑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재로 한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이상한 나라 그 자체의 기이함도 인상적이지만, 소녀의 감성으로 바라본 세상이기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소녀 시절에 대한 향수 덕분에 이 이야기가 영원히 사랑받는 것은 아닐까. 물속과 물 밑, 어느 쪽도 아닌 곳에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랑스러웠던 시절. 조선령 백남준 아트센터 학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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