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 , 90.9㎝×72.7㎝, 다이마루에 콩테, 2008(‘IYAP 2009: 해석에 반대한다’전, 2009년 8월28일~9월23일,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아이들은 외롭다고 느낄 때 상상 속에서 또 하나의 나, 즉 올터 에고(alter ego)를 만들어낸다. 나이면서 아니기도 한 이 상상의 산물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투정을 받아주기도 하고 화풀이 상대가 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만드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미술가들은 어른들이 잃어버린 이 올터 에고를 종종 작업의 소재로 삼는다. 하지만 이 말은 미술가들이 순진무구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린 시절은 어른들이 쉽게 회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복잡하고 상처투성이이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큰 눈을 불안하게 굴리면서 처연한 표정으로 혼자 놀고 있는 성유진의 고양이들은 이 상처와 불안의 시절을 대변하는 올터 에고이다.
조선령 백남준 아트센터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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