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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큐레이터조선령의상상공장] 문화의 존재방식

등록 2009-09-09 18:30

신창용, <dream>, 캔버스에 아크릴릭, 117㎝×80㎝, 2009(신창용 개인전 ‘smells like sasquatch’, 2009년 9월12일~10월8일, 텔레비전12)
신창용, , 캔버스에 아크릴릭, 117㎝×80㎝, 2009(신창용 개인전 ‘smells like sasquatch’, 2009년 9월12일~10월8일, 텔레비전12)
요즘 십대들은 비틀스를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믿을 수가 없었는데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너무나 많은 문화들에 포위당해 있기에 지나간 시절의 서양 가수 정도는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소룡과 알 파치노가 등장하는 신창용의 그림은 우리가 문화의 ‘즐거운 포로’였던 시절의 정서를 슬쩍 건드린다는 점에서 요즘 풍경과는 좀 다른 것을 보여준다. 무엇을 골라잡아야 할지 벅찬 시대가 아니라 영화 한 편이 까닭 모를 답답함을 달래주던 그런 시절의 문화. 이소룡에 심취한 형님과 함께 <영웅본색>을 보며 성냥개비를 씹던 시절. 그것이 오갈 데 없는 마초적 몸짓이라고 해도 적어도 한 잔의 소주 같은 위안이기도 했던 것이다.

조선령 백남준 아트센터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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