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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신두리 사구 / 정재분

등록 2009-10-25 18:43





바다가 쓴 편지
동냥젖 먹고 자란 아이
퇴화된 꼬리뼈
젖비린내 한 들숨 축이지 못하는
남자의 빈 젖꼭지
해당화 줄기에 돋은 가시
솔장다리 갯쑥부쟁이 통보리사초
부유늑골로 들이치는 파도 다가왔다 멀어져가는
바다의 율동에 낮은음자리로 기어가는
분홍나팔꽃 물 나간 갯벌의
혼들의자에 앉은 달의 얼굴
모국어가 다른 두 사람이
부르는 같은 노래

-시집 <그대를 듣는다>(종려나무)에서

정 재 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계간 <시안>을 통해 등단했다.


‘시모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총무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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