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에 때이른 초겨울 날씨가 찾아온다니 길고 무덥던 여름은 잊은 채 몸이 먼저 움츠러든다. 자연에는 우리 인간만이 사는 게 아니어서 날이 추워지면 사람뿐 아니라 들녘의 짐승들 힘들 걱정도 해본다. 담장 너머 두엄더미 옆 감나무 가지 끝에 붉게 익은 감 두 개가 달려 있다. 마을에 함께 사는 날짐승들을 위한 까치밥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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