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어가 그 자체로 온전한 말인데, 뒤에 다른 말을 덧붙여 쓰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붙어 있어야만 온전한 말을 떼어버리고 쓰는 경우도 있다. 이때 덧붙이거나 떼어버려도 뜻의 변화는 없고, 오히려 덧붙이거나 떼어내기 전의 온전한 단어가 잘 쓰이지 않거나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김밥 집에서 아르바이트로 김밥을 말고, 전단지 배포 일을 하며 공부를 하고….” 신문 기사의 한 구절이다. ‘전단지’는 ‘전단’에 ‘지’가 덧붙은 말이다. 사전은 ‘전단’을 ‘선전이나 광고 또는 선동하는 글이 담긴 종이쪽’으로 풀이하고, 순화한 말로 ‘알림 쪽지’를 제시하고 있다. 전단 자체로 종이쪽인데, 거기다 다시 ‘지’(紙)를 덧붙여 ‘전단지’가 되었으나 사전은 외면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따뜻한 날씨에 고사장 인근 문방구와 슈퍼마켓 주인은 울상” 역시 신문 기사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는 ‘문방구점’에서 ‘점’(店)을 떼어버리고도 ‘가게’라는 뜻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어떤 사전은 문방구를 ‘글을 쓰거나 사무를 보는 데 필요한 기구’로만 풀이하고 ‘가게’라는 뜻은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표준국어대사전은 ‘문방구’와 ‘문방구점’을 다 올려놓고 ‘문방구’의 제2의 뜻을 ‘문방구점’과 같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전이 어떻게 풀이하든 ‘전단’보다는 ‘전단지’가 훨씬 많이 쓰이고, ‘문방구점’은 ‘문방구’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재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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