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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한겨레 프리즘] ‘안드로메다’ 현병철 그 후/ 손준현

등록 2010-12-19 20:10수정 2010-12-20 09:48

손준현 사회부문 선임기자
손준현 사회부문 선임기자
김유정 민주당 의원 “지금 국민적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얼마나 높은지 정말로 안 들리세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그건 견해가 다른 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인권을 바라보는….”

김 의원 “얼마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지 안 들리세요? 위원장님, 안드로메다에서 오셨어요? 그렇게 무책임하고 당치 않은 답변을 여기서 그렇게 하실 수 있는 겁니까?”

지난달 9일 국회 운영위의 인권위 국정감사에서 김유정 의원이 현병철 위원장을 상대로 추궁을 벌였다. ‘안드로메다’라는 단어는 큰 반향을 불렀다. 다른 별에서 온 듯한 비현실적 발언과 귀를 막은 그의 답변에서 인권위 불통의 원인을 국민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김태원 한나라당 의원 “우리 위원장님, 군에 다녀오셨…”

현 위원장 “저는 면제를 받았습니다.”

질문을 한 의원이 되레 당황했다. 알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병역 미필 정부의 장관급 한 명이 추가로 미필을 털어놓는 순간이었다. 현 위원장은 이날 “인권위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해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지 추궁이 이어졌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 “위원장, 지금 다니는 교회가 어디입니까?

현 위원장 “○○교회입니다.”

전 의원 “지금 교회에서도 이렇게 위원장이 잘한다고 얘기를 한다고 하시는데 어떤 분들이 위원장을 잘하고 있다고 하는지 분석을 해 봤습니까?”

현 위원장 “뭐 분석할 정도는 아닌…”

현 위원장 지지층의 한 축이 교회 신자들인 모양이다. ‘안드로메다식’ 불통과 병역 미필과 교회의 지지. 자꾸만 누군가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그는 인권위원장으로서 해선 안 될 말도 했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 “아까 발언 중에 ‘깜둥이’라는 발언을 하셨다 그러는데 사실입니까?”

현 위원장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마는 만일에 그 얘기를 제가 했다면, 사법연수생들하고 얘기를 했다면 다문화 사회가 지금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 가고 있다, 이러이러한 것은 침해가 있다든가 그런 예로 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 의원 “어떤 해명을 하시더라도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습니다.”

현 위원장 “그렇습니다. 유감입니다.”

그런 결격사유에도 아랑곳 않고 ‘괴력’ 김성회 의원은 국가기강을 바로잡아 달라는 ‘통큰 격려’를 보낸다.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 “이제 1년4개월 지났습니까?”

현 위원장 “예.”

김 의원 “그러면 이제 반도 아직, 조금 못 하신 것인데 위원장님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꿋꿋하게 중심을 잡고 잘못된 관행을, 물론 그동안 여러 가지 잘해 왔습니다만 잘못된 부분들을 잘 바로잡아서 국가의 기강을 잡아 주셨으면 하는 그런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 위원장 “감사합니다.”

두 달 가까운 퇴진운동에도 현 위원장은 꼼짝도 안했다. 벽에다 소리치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많은 상처를 입고도 버텨온 현 위원장이 과연 김성회 의원의 당부대로 떳떳하게 국가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는 ‘날치기’ 이후 국정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국정 불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날로 더해간다. 국민이 현 위원장에게서 이 대통령과 닮은 점을 느낀다면 정부로서도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인권문제에 식견을 갖춘 합리적 보수인사들을 중심으로 현 위원장의 후임을 물색할 때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손준현 사회부문 선임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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