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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말글살이] 언어와 사회적 비용

등록 2010-12-30 20:16

표현의 정확성과 다양성은 언어생활이 함께 추구하는 가치이다. 그런데 이 두 가치가 때로는 상충할 수도 있다. 예술작품이냐, 실용문이냐에 따라 가치 판단에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원문을 꼼꼼히 뜯어보면, 문장의 정확성에 놀라게 된다는 어느 영문학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런 점은 괴테의 작품에서도 느껴진다. 정확한 언어의 전범처럼 여겨져 왔던 프랑스어가 다소 흐트러진 모양새를 보이자, 프랑스의 지성들은 ‘다시 데카르트의 프랑스어로’라는 기치 아래 ‘정확한 프랑스어’ 지키기에 나섰다는 기사도 읽은 적이 있다.

시인이나 작가들이 누리는 ‘시적 파격’이라는 것도 문호들에게는 크게 소용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시적 파격’이라는 것은 정확한 문법적 바탕 위에서 그 이상을 추구하는 표현 행위이지, 문법적 미숙이 숨어드는 도피처는 아닐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정확성과 다양성은 반드시 이율배반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의 일탈과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부정확한 언어 사용과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에 대해서는 인식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누군가가 나서서 이 부분을 과학적으로 조사해 본다면 아마도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모두 100회에 걸쳐 이 칼럼을 썼다. 이견을 제기하신 분들도 계셨다. 고맙게 생각한다.

우재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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