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동북아 5국지

등록 2005-08-04 18:25수정 2005-08-04 18:27

유레카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무슨 차례일까? 언뜻 보면 종합 국력의 크기에 따라 줄세운 듯하다. 그것도 맞지만 정답은 ‘한국인들이 동아시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는 나라’다. 각각 24·22·21·17%를 차지했다. 최근 <서울신문>과 일본 <도쿄신문>이 벌인 여론조사 결과다.

아직 지역내 존재감이 약한 러시아를 뺀 동북아 5개국의 ‘잠재 위협국’은 제각각이다. 일본인에게는 북한(38%)이 1위를 차지했고 중국(37%)이 바짝 뒤따랐다. 중국인에게 ‘비우호적 국가’를 물어보면 대개 미국과 일본이 1·2위로 나오고, 미국인에게는 오래 전부터 중국과 북한이 1·2위다. 북한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미국·일본 차례가 될 것이다. ‘동북아 5국지’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5개국에서 1·2위를 차지한 나라를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이 세번씩이고 일본과 북한이 두번씩이다. 빠진 나라는 한국뿐이다. 지난 10여년 한국과 한국인들이 다른 네 나라보다 냉전구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이 위협으로 생각하는 나라의 비율이 엇비슷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초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에서 미국·북한·중국·일본이 각각 39·33·12·8%로 나타난 것과도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모든 주변국을 경계하게 된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균형적 인식을 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남북 통일 이후에도 주변국 사람들 사이의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미국인과 일본인은 중국을 제1의 잠재 위협국으로 꼽고, 중국인에게는 계속 미국과 일본이 1·2위를 차지할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통일 한반도의 선택이다. 근대 초기 유럽의 판도를 바꾼 스페인의 부상도 카스티야와 아라곤의 통합에서 시작됐다. 한반도인들의 균형잡힌 인식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김지석 논설위원실장j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