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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세계의창] 어리석은 경제와 대선 / 딘 베이커

등록 2012-09-18 19:23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1992년 첫 대선 때 빌 클린턴은 캠페인 초점을 명쾌하게 경제에 맞췄다. 그는 어떤 이슈가 부각되든 대중의 관심을 다시 경제 상황으로 돌려놨다. 정치인들은 이 선거에서 교훈을 얻었다.

고용지표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발표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적인 질문은 노동시장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노동으로 수입을 얻는다. 그들이 일자리를 갖고 있는지, 일자리가 안전한지, 의료보험과 연금 적용을 받고 있으며 향후 임금이 오를 것으로 보는지가 중요하다.

8월 고용지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으로 보인다. 8월 고용 창출은 노동인구 증가를 지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인 10만개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950만개의 일자리 부족을 줄이는 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뉴스도 있다. 가구당 조사에 근거한 실업률은 8.3%에서 8.1%까지 낮아졌다. 실업률 감소는 취업자 증가보다는 실업 상태로 간주되지 않는 구직포기자 증가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실업률 감소는 오바마 정부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8월 고용지표 이외의 다른 데이터들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소비자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매 체인의 판매는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다. 8월 자동차 판매는 경기침체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주택착공은 지난가을 이래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또 별도의 고용조사는 1년 전보다 신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늘었음을 보여준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최저 수준 가까이에서 멈춰 있다.

요컨대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 물론 이 정보 중 어떤 것도 경제가 호황이라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경기 후퇴보다는 점진적인 회복을 암시한다. 매달 15만~16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경제성장을 암시하는 다른 데이터들은 유권자들에게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줄 가능성이 높다.

대선 전 두개의 고용지표가 남아 있다. 9월 지표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하는 데 더욱 중요하다. 유권자들이 대선후보에 대한 마음을 결정할 때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확고히 하는 것을 돕기 때문이다. 10월 지표는 대선 직전 금요일에 발표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때쯤이면 소수 유권자들만 마음을 정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일자리의 엄청난 증가나 감소가 없으면 10월 지표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9월 고용지표는 더욱 중요성을 가진다. 만일 15만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가 나타난다면, 박빙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전망을 밝혀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유들이 있다. 8월 지표는 날씨 때문인지 랜덤한 변동 때문인지 좀 이례적이다. 가장 분명한 것은 건설부문 고용의 성장이 너무 낮게 나온 것이다. 건설부문 고용은 지난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심지어 주택착공이 20% 가까이 상승할 때도 그랬다. 8월 제조업 고용도 계절적 요인들로 인해 사실상 떨어졌다. 소매 고용도 판매에서 약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저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희망하는 긍정적인 9월 고용지표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근거를 찾아내려는 관점에서 본다면 대단한 얘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바마가 재선에서 치적을 자랑하기엔 충분히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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