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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세계의창] 행운의 숫자 7.8? / 딘 베이커

등록 2012-10-16 19:26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9월 실업률이 7.8%로 떨어졌다는 뜻밖의 낭보를 들었다. 이는 최근 경제성장이 지지부진하고 일자리 창출 성과도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소식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8월 수준인 8.1% 또는 8.2%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선거를 한달도 안 남겨둔 오바마로선 실업률 하락은 경제를 둘러싼 논쟁에서 매우 중요하다.

실업률 하락은 오바마에겐 선거운동의 초점을 경제에서 그에게 좀더 유리한 문제로 옮겨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투표일인 11월6일 이전에 10월 실업률 수치가 발표되겠지만, 이때는 이미 많은 유권자들이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정했거나 이미 투표를 마친 시기다. 대부분의 주들은 투표일 이전에도 유권자들이 우편 또는 다른 방식으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몇몇 주에선 마지막 실업률 수치가 발표되기 전에 이미 3분의 1이 투표를 마친 곳도 있을 것이다. 이런 유권자들에겐 국가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마지막 중요한 근거가 9월 실업률 수치가 될 수밖에 없다.

사실, 실업률 외의 통계 수치들은 대부분 경제가 그리 튼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8월 소비자 지출 지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8월 내구재 주문도 하락했다. 주택 분야는 빈집 물량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최근 몇달 사정이 좀 나아졌으나, 비주거용 건축 분야에선 공급 초과가 지속되고 있다. 무역 분야에선 긍정적인 신호가 거의 없다. 유럽의 경기 침체와 함께 다른 나라들도 성장이 둔화하면서 앞으로 1년 반 안에 무역이 경제성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거의 아무도 9월 실업률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0.3%포인트 떨어지리라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실업률이 떨어진 이유는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오바마가 운이 좋기 때문이다.

실업률 조사는 매달 대략 6만여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노동부가 아무리 조사 설계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이런 조사엔 엄밀성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 조사에선 0.2%포인트 정도만 수치가 차이 나도, 실제 고용시장에선 30만명 이상의 숫자가 왔다갔다한다. 만약 첫달에 실업률이 0.2%포인트가량 낮게 나오고 둘째 달엔 0.2%포인트가량 높게 나왔다면, 이는 마치 첫달에 비해 둘째 달에 60만명이 덜 고용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오류는 9월 조사에서 신규 일자리가 87만3000개 늘어난 이유를 설명해준다. 경제에 영향을 줄 만한 또렷한 변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달에도 고용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올라갈 수도 있다.

실업률 하락 소식은 공화당원들을 분노하게 했고, 이들 중 다수는 노동부가 숫자를 조작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이는 전혀 가능하지 않다. 노동부가 고용한 통계 대행사는 모두 민간인들로 꾸려져 있다. 이 사람들이 통계 자료를 요리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이다.

누가 이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고용 증가라는 ‘요행수’는 오바마의 선거운동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됐다. 어쩌면 오바마는 노동부 실업률 조사의 일상적인 오류 때문에 선거에서 이기는 첫번째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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