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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기고] 시멘트가 내뿜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 이윤석

등록 2012-12-10 19:29

이윤석 국회의원·국회환경포럼 회장
이윤석 국회의원·국회환경포럼 회장
지난해 우리나라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은 6억1000만톤으로 2010년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2008년 세계 9위, 2009년 세계 8위, 2010년 세계 7위였던 우리나라는 2011년 배출량이 전년도에 비해 2000만톤, 약 3%가량 늘었지만 순위는 그대로였다. 국민 1인당 배출량도 2010년에 비해 0.4톤이 증가한 12.6톤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와 네덜란드 환경영향평가청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기초한 결과다.

2009년 12월 우리 정부는 202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또는 2005년 대비 4% 감축)하기로 결정했으나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이 온실가스의 30%는 시멘트·석유화학·철강 산업 등이 주범이다. 그러나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료를 단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 특히 시멘트 산업은 현재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 분야(사람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 양의 5~6% 차지)다. 시멘트 1000㎏을 생산하면 평균 830㎏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시멘트는 건설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로 연간 생산량만 세계적으로 약 28억톤에 이르는 대규모 기초 소재다. 그러나 원료인 석회석을 섭씨 1500도의 고온으로 처리해야 하는 제조공정의 특성상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시멘트 제조사와 일부 건설사들은 석탄 화력발전소의 배출가스로부터 채취하는 플라이애시(fly ash, 비산재)나 제철소 등에서 발생하는 고로슬래그 등의 공정부산물을 활용해 시멘트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그린시멘트’와 ‘그린콘크리트’를 개발해왔다.

최근 영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혁신적인 개념의 ‘그린시멘트’까지 개발되고 있다. 영국의 벤처기업인 노바셈은 자사의 ‘그린시멘트’로 기존 시멘트를 대체할 경우 시멘트 1톤당 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계의 노력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지구온난화의 방지는 물론 자원 절약과 환경 보전도 할 수 있는 일석다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정책의지가 절실하다. 시멘트산업에서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고로슬래그나 석탄재 등 공정부산물의 재활용을 통해 어느 정도 감축할 수 있다. 공정부산물을 이용해 재활용한 3성분계 혼합시멘트의 실구조물 적용 사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1997년 서해대교 주탑 기초 부위를 시작으로 1998년에서 1999년에 부산 광안대교, 2005년에서 2006년에 마창대교, 거금도 연도교,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인천대교, 가덕대교, 명지대교에 이르기까지, 최근에는 북항대교에도 적용하고 있다. 이런 적용 사례에서 공정부산물을 이용한 다성분계 혼합시멘트의 품질에는 문제가 전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전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건설 분야의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다성분계 혼합시멘트의 국가 표준규격을 제정하고 관련 제품의 사용을 촉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사용한 건설공사나 건축물에 대해서도 일정한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윤석 국회의원·국회환경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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