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
“세월호 유민 아버지 김영오씨가 단식을 멈춘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가 말문을 이어간다. “살아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단식을 멈춰야 합니다. 세월호 문제나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끝까지 싸워 이겨내야 합니다. 세월호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세월호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단식을 멈춘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세월호와 삼성 문제의 뿌리는 같습니다. 정부의 기업 봐주기에서 시작된 것 아닙니까. 사랑하던 유미가 죽은 뒤 너무 억울하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도록 고리를 끊기 위해서 저는 힘들었지만 지금껏 버텨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황씨의 딸 유미씨는 삼성전자 온양·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2005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병해 2007년 3월 숨졌다. 당시 나이 23살이었다. 황씨와 같은 근무조 단짝이었던 이숙영씨도 백혈병에 걸려 2006년 8월 30살의 나이로 숨졌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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