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어느 날 의학 공부를 그만두고, 달리고 부수는 액션영화를 만들었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핵전쟁으로 멸망한 세계에 악당이 군림한다는 기묘한 설정만큼은, 서브컬처 쪽에서 대단히 인기를 얻었지만, 시대를 대표할 영화까지는 아니었다. 밀러 감독 자신도 달라진 것 같았다. 수십년 동안 <로렌조 오일>이나 <꼬마 돼지 베이브>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들었다. 과거를 잊은 걸까? 아니었다. 밀러 감독은 팔딱팔딱 힘이 넘치는 새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들고 돌아왔다. 젊은 사람도 보다가 지칠 영화를 나이 70에 만들다니! 나는 좀처럼 남을 질투하지 않지만, 솔직히 이 사람 인생은 부럽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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