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새해 들어 연일 계속되는 매서운 한파, 영하 20도에 이르는 얼음 추위와 칼바람 속에 서둘러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를 보며 부끄러움을 떠올린다. 한상균,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사람들, ‘416의 목소리’, 모두 엄동설한에 꽃 피운 개나리 같다. 상식에 맞게 이치대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면 차근차근 살아가면 되련만 아무리 물러서서 바라봐도 세상이 그렇지 않다. 예측할 수 없고 정의롭지 않은 세상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는 안타까운 우리의 내일을 걱정한다. 행동하는 수밖에 다른 수가 없다.
-청계산 계곡에서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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