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남도의 해변에 낡은 의자 하나 놓여 있다. 뭍에서 자라 스무살이 돼 처음 본 바다는 그저 뛰어들고 싶은 대상이었다. 파라솔이 가득한 한여름 해변엔 몸을 그을리려 바른 코코넛오일 내음이 청춘을 설레게 했다. 아직 차가운 유월의 바다, 아이들은 더위를 기다리고 빈 의자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성공하러 떠난 자식일지, 삶의 절정을 살고 돌아올 나 자신일지….
제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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