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디터 지금까지 ‘덕기자 덕질기’를 통해 50살 넘어 권투하는 이야기를 3차례 썼다. 내 주변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더니, ‘스파링하다 20·30대한테 맞았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나왔다. 지적을 받고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했지 독자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권투에 대해 뭐가 궁금하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누가 권투를 왜 하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1980년대까지 권투는 대표적인 ‘헝그리 스포츠’였다. 못 배우고 가난한 젊은이들이 주먹 하나로 인생 역전을 노리며 권투 체육관 문을 두드렸다. 이제 헝그리 파이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다이어트, 체력 단련, 호신 등을 위해 권투를 한다. 내가 다니는 권투 체육관 등록 회원의 60%가 여성이다. 대부분 20·30대인 이들의 주된 목적은 다이어트다. 이들은 “그동안 다이어트를 하려고 힘들게 운동을 억지로 했는데 권투는 재밌다”고 설명한다. 권투는 팔뿐만 아니라 다리, 허리 등 온몸을 쓴다. 나는 권투로 6개월 만에 몸무게를 15㎏ 뺀 경우도 직접 봤다.
스파링을 하는 링과 샌드백 등이 있는 권투 체육관 모습.
연재덕기자 덕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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