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질’이란 어떠한 대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짓’과 ‘얕보거나 흉보는 짓’이라고 국어사전에 적혀 있다. 어떤 대상을 가리킨 손가락질은 당사자에겐 얕보거나 흉보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물며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이 난무했다. ‘그’들이 내뱉은 말은 그저 손가락을 든 행동일지 몰라도 ‘이’들에겐 ‘폭력’이 되어 돌아왔다. 이를 규탄하기 위해 27일 광화문광장에 모인 인권단체 활동가들 앞을 지나가던 한 행인의 손가락질을 보다 보니 손가락질이 새삼 무섭게 느껴진다. 방향이 나를 향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