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듯 두 손을 모은 자캐오 성공회 신부의 손목에 무지개 묵주가 걸려 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에서 무지개는 다양성을 상징하지만 성경에서도 숨은 뜻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신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함께하며, 끝내 구원하신다’는 하느님 언약의 상징이다. 사람을 품는 두 뜻을 담아 자캐오 신부는 무지개 묵주를 만들었다. 15일 서울광장에서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마시고 열린 마음으로 더 많은 것들을 보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은 세상을 향한 간절한 기도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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